하루/댕댕이와 냥냥이

벌레 잡아먹는 고양이

유령고양이 2018. 7. 4.

이모가 고기파티를 한다고 오라고 하셨다 . 이모네 집은 시골이다 . 마당에서 삽겹살 파티를 하기로 했다. 참나무가 쌓여있고 그걸로 불을 지펴서 숯이되면 그물 석쇠를 올려 고기를 굽는다 . 고기는 내가 잘 굽는다 ㅋ .

고기 구운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 ㅎㅎ 이모네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다. 아직 다 크지 않은 중간정도 크기의 고양이이다 . 근데 내가 본것만 1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중간크기라는거다. 이상하지 ~~ . 미니고양이인가 ...

나는 원래도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이 녀석이 유난히 좋은건 성격이 너무 순해서이다. 순하고 외로워 보여. 원래는 이녀석 말고도 한마리가 더 있었다 . 이 녀석( 순진하고 크기가 작으니까 순미라고 불러야겠다) , 순미를 기르기 전에 먼저 기르던 고양이가 있었어 . 순미를 데려오고나서 이 둘은 늘 같이 다녔다는데 , 큰 고양이가 집앞 도로를 건너다니다가 그만 사고가 나서 저세상으로 갔다고 한다 .

순미는 엄마처럼 따르던 그 고양이가 죽고나서 늘 혼자 다녔다고 이모가 말씀하셨다 .
가끔 이모네 와서보면 순미는 이모와 이모부를 졸졸 따라다니며 밭일 하는데도 옆에 있고 , 늘 옆에 조용히 앉아있다. 부비부비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앉아있었다 .

무슨 고양이가 저리 조용하지 .. 뭔가 심심하고 외로워보이네 ...

얼굴을 쓰다듬어봤는데 그 다음부터는 나도 잘 따라다닌다 . 보통 여느 고양이들과는 사뭇다른 온화한 성격이었다.

고기를 굽는데 냄새가 좋은지 내 다리 옆에 앉아있어다 . 이모는 고양이를 좋아하시지만 사람먹는 고기는 절대로 주지 않으셨다 . 나보고도 삼겹살던져주지 말라고 하셨다 . 사람먹는거 주면 몸에도 해롭고 버릇나빠진다나 .. ㅋ
그래서 순미에게 삼겹살은 주지 못했다 .

밤이 깊어지자 전등불에 날벌레들이 모여들었다. 여기는 시골이라 날벌레가 많구나 ..

순미는 조금 큰 벌레가 떨어지면 가서 잡아먹었다 . 먹지마 ~ 고양이가 벌레도 먹나 ? 하긴 저번엔 귀뚜라미를 잡아 바로 씹어먹었지 ;; 이번엔 무슨 벌레지?

나는 이모 몰래 삼겹살 두점을 식혀뒀다가 순미에게 줬다 . 내가 이모네 올때마다 귀여워해줄게 . 외로워하지마 . 사랑하는 친구를 먼저보낸 니 마음 나도 잘 안다. 그립고 그립고 그립지 . 그래도 잊지말고 매일매일 그리워 해야해 . 나도 절대 잊지않을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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