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댕댕이와 냥냥이

고양이가 문 앞에서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 A cat was calling someone at the door.

유령고양이 2018. 12. 26.

고양이가 어느 문 앞에서 야옹~~ 야옹 ~~ 누군가를 부르고 있었다 . 전에 나도 길고양이 친구가 둘 있었는데 가끔 우리집 문앞에 와서 나를 불렀던 적이 있다. 배가 고프거나 , 그냥 심심하거나 내가 보고싶거나 할때 찾아왔었다. 어느 날은 나가려고 현관문을 열면 문앞에 고양이 친구가 누워있기도 했다. 자꾸 쥐를 물고와서 문제가 되긴했지만 선물이니까 뭐라하진 못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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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문 앞에서 계속 애옹~ 애옹 ~ 거리다가 . 내가 지나가다 쳐다보니까 나에게 관심을 보였다. 내가 있는 쪽으로 오다가 나무에 스크래치 한번 해주시고 , 다시 나에게 ㅁ뭐라뭐라 냥냥 거렸다. 나 먹을거 없는데 ... ;;

음 ?!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구나 ~~ 너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거네.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를 만나는건 정말 드문일이다.
. 드문만큼 행운인거지. 좋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고양이. 고양아 나에게 행운을 좀 줘..


예전에 이모는 고양이에게 소원을 빌어보라고 하시기도 했는데 .. 고양이는 영물이라고 하시면서 ...
그 생각이 나서 그냥 고양이에게 말했다 . 고양아 ~ 나 그 사람을 다시 만나게 해줘 ~ 고양이는 냥 ~ 냐~ 아앙 하긴 했는데.. 뭐라하는지 모르겠다 . 뭐라고 ?!  사실 간절해.. 보고싶어.. 그 사람이 싫어할까봐 겁나지만 ...  그리워서 숨이막히는데도  겁이 나기도해..  내가 이렇게 그리워하는게 맞는걸까..  가슴이 아프다..

냥냥.. 뭐라는거야.. ㅎ

이 고양이 .. 임신한줄 알았는데 .. 그래서 추운날에 따뜻한 곳을 찾아서 아는 사람의 집앞에서 문을 열어달라고 하는건가 싶었는데 .. 나중에보니 남자였다 . 그냥 살찐거였어... 그래도 겨울에 살쪄있어서 다행이야. 지방이 좀있어야 배고픔도 견디고 , 추위에도 견디지..
겨울은 길고양이에게는 정말 힘든계절이니까..

고양이는 바닥에 누워 애교도 부려보고 하는데 .. 나는 줄게없어;; 예전엔 고양이사료를 조금씩 가지고 다녔는데.. 하도 친절한고양이를 못만나서 .. 줄일이 없었다

계속 뒹굴대며 애교를 부려보는데 먹을게 안나오지? 그렇게 하면 원래 먹을게 짠 하고 나왔어야하는데 말이야 .

사료가 있을땐 고양이가 없다가 사료가 없을땐 잘도 만난다. 인생이 그렇네.. 너도 나같은 사람이 짜증나지?

내가 해줄수 있는건 몸에 묻은 지푸라기를 떼주는거뿐이네 . 추운데 얼른 따뜻한 곳 찾아가서 좀 쉬어 . 나도 이제 가야겠다 .

내가 멀어지니까 고양이는 다시 그 문 앞으로 갔다 . 고양이가 기다리는 사람을 꼭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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