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댕댕이와 냥냥이

산책을 하다가 목줄이 풀린 큰 개와 마주쳤다

유령고양이 2019. 3. 29.

마음이 울적해서 산책을 했다. 낮에는 따뜻하더니 밤은 추웠다. 터벅터벅 걸었다.
그런데 저 멀리에 개가 보였다. 개는 점점 나에게 다가왔다. 가까워 질 수록 개가 점점 커졌다. 그냥 큰 개 였다. 무서웠다. 정말 큰 개였다.

개는 내 바로 앞까지 와서 땅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으 정말 큰개다 . 무서웠다 . 나를 물지는 않겠지 .. ㄷ ㄷ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본 개였다. 응??!! 너구나 ~ ㅋㅋ 내가 늘 다니는 길목에 사는 개였다. 한 겨울에 차가운 바닥에서 자던 하얀발 이라는 개다. 하얀발은 내가 지어준 별명이다.

그래도 하얀발을 정면으로 대면한적은 없었다. 늘 우리 사이에는 철망 울타리가 있었다.
음 .. 조금 무서운데 ... 몰라보는건 아니겠지?!


​하얀발은 나를 쳐다보더니 꼬리를 흔들었다. 휴~~ 다행이다. 나는 계속 걸었다. 하얀발은 나를 졸졸 따라왔다. 우리는 같이 걸었다.

그런데 하얀발은 어떻게 나온거지?.. 늘 울타리에 갇혀있었는데 ..


하얀발과 같이 걷다가 나는 집으로 향했고 그러자 하얀발은 자기 집으로 가는것 같았다 . 집으로 가던 나는 발걸음을 돌려 하얀발이 집으로 잘 돌아갔나 확인을 하려고 하얀발이 사는곳으로 가봤다. 울타리문은 열려있었고, 하얀발은 바닥에 웅크리고 누워있었다.

개집도 없는 하얀발은 한겨울에도 바닥에 누워 잠을 잤었다. 코에는 고드름까지 달고 ..
주인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 좀 잘해주지 ...
마음이 조금 .. 안타까웠다 ..

집에 왔다. 하얀발은 잘 있을까 ... 추울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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