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댕댕이와 냥냥이

사람을 겁내지 않는 야생오리

유령고양이 2019.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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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매일 건너다니는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는 사람들이 다녀서 그런지 근처에는 작은 물고기만이 떼를지어 수영을 하고 있을 뿐이다 .

어떤날은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큰 잉어가 후다다닥 놀라서 도망가는 바람에 내가 더 놀라서 물에 빠질뻔 한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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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씩 밤에는 외가리가 낚시를 하고있다. 사람이 다가오면 꺄 ~~~~악 하며 큰 날개를 펄럭 펄럭 하며 도망간다.

도망은 왜가 ? 니가 더 무섭다 .. 어찌나 큰지 완전 익룡인줄 알았다. 싸우면 내가 질것같다.

오리들도 많은데 , 오리는 겁이 많아서 인기척이 나면 그냥 날아가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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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얘기하니까 생각나는 웃긴 실화가 생각난다 . ㅎㅎ
옛날에 나에게는 아주 친한 길고양이 친구가 있었다. 카레반장이라는 고양이였는데 , 이름이 왜 카레반장이냐 하면 , 그 당시 내가 카레반장 사진을 sns에 자주 올렸는데 팔로워 분이 카레훔쳐먹다 들킨것같이 생겼다고 붙여주셨다 . 털이 노란색인데 입주위에 노란 점이 찍혀 있었다. 그게 카레먹다 묻은것 처럼 찍혀있었거든 . ㅋㅋ . 그날부터 나는 그 고양이를 카레반장이라고 불렀다 .

아무튼 카레반장과 나는 산책을 자주 했다. 카레반장은 아주 스페셜한 길고양이 였다. 나를 친구로 여기는것 같았거든 .

내가 어디를 가던지 졸졸 따라다녔다. 자전거를 타는
날이면 막 달려서 나를 따라왔다. 고양이가 그렇게 빠른지 그때 알았다. 따그닥 따그닥 어찌나 빠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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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아주 추운 겨울이었어 . 눈이 많이 와서 온 세상은 하얗게 눈이 쌓여있었다. 밤산책을 하러 산책로로 갔다 . 나는 휘파람을 휘~~~ 불어서 카레반장을 불렀다. 잠시 후 카레반장이 짜잔 ! 나타났다. 참 신기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다 . 고양이는 순간이동 능력이 있는게 분명하다.

우리는 천천히 산책로를 걸어갔다. 나는 핸드폰에 음악을 켰고 우리는 음악을들으며 천천히 걸었다. 카레반장은 음악을 좋아하는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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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은 우리가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는데 , 저~ 뒤에서 술취한 아저씨가 비틀비틀 걸어오고 있었다. 거의 S자로 막 이리갔다 저리갔다 완전 심하게 비틀거렸어.

카레반장은 약간 무서워 하는거같았다. 그 아저씨는
계속 큰 S자를 그리며 비틀거리더니 결국 산책로 옆의 하천쪽으로 넘어졌다. 눈이 많이 와서 미끄러웠는지 옆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결국 ..

풍~덩 !! 아저씨는 하천에 빠졌다.
순간 누군가가 " 하하하하하 캬 하하하하하" 웃는거야 .

오리들 이었다. 오리들이 하천에 동동 떠있었는데 아저씨가 풍덩 빠지자 놀라 소리치는거였다. 그게 마치 웃는소리 같았다. 디즈니 만화의 도날드 덕이 웃는 소리와 똑같았다. 얼마나 웃기던지 ㅎㅎ 나도 모르게 웃음 뿜어저 나왔다 . 풉 !!

오리들이 박장대소를 했고 , 아저씨는 " 으 ~~ 차거~~! 하며 물 밖을 나왔다. 아저씨는 갑작스런 냉수마찰에 술이 깬거같았다. 그리고 하천을 나와 금새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 집으로 갔겠지 엄청 추웠을테니까 .

진짜 엄청 추운 날이었다. 영하 10~ 20도 정도는 됐을거야 아마. 마스크를 썼는데 마스크에 맺힌 입김이 얼어붙을 정도였으니까 .

오리들의 박장대소 !! 너무 웃겨서 나도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

 



아 ... 카레반장 보고싶다.. 많은 위로가 되어준 고양이 카레반장 .. 나 그때 정말 힘든 시기였는데 ..고마운 고양이 카레반장 . 나와 알고지낸지 4년째되는 어느 가을부터 보이지않았는데 .. 그게 나쁜 사람에게 죽임을 당했던거였다. 경비아저씨가 약을 놔서 동네 고양이를 다 죽였는데 그때 카레반장도 죽었다. ㅜㅜ .  소중한 이들은 왜 다 떠나는지 .. 보고싶다.. 


아 그러고보니 오리는 겨울철새인데 .. 지금 여름인데 왜 있어? 오리털 엄청 더울텐데 ..

왜 추운나라로 안갔을까 게을러서 안갔나 .. 여기 먹을게 많은가 ?? 물도 더러운데 ...

추운곳으로 가지않고 여기 아예 눌러앉아버린 오리 ㅋㅋ

비둘기가 되어버렸군 사람이 바로옆에와서 이렇게 영상을 찍는데도 도망도 안가고 털고르기를 하고있다. 아마 사람들이 계속 지나다니면서도 해코지를 안하니까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구나 ~~ 생각하나보다. 좋은 현상이지. 사람과 동물이 평화롭게 사는 세상 !

오리의 비둘기화 !!  좋은 현상이다. 
근데 비둘기는 좀 싫은데 ...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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