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sseum

강원도 매봉산 바람의 언덕 - 별이 쏟아지는 곳

유령고양이 2017. 9. 4.

지난주 8월말에 휴가를 갔다왔다 . 별을 너무 좋아해서 주로 별이 잘보이는곳으로 다닌다. 지난 페르세우스 유성우때 유성을 몇개 보지못해서 아쉬움이 많이남았었다. 이번에 간 매봉산은 그 아쉬움을 싹 씻어주었다. 기대를 안하고 갔는데 너무 대박이었다. 정말 감동이었어.
매봉산 입구에는 저녁까지는 차가 들어가지 못한다고 써있었다. 농사일에 방해가되니 차를 통제하는거였다. 늦은게 오히려 다행이었어. 6시 이후부터는 차가 들어가도 된다. 차를 몰고 올라갔다. 엄청 어두워서 무서웠다
내가 아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은 웹상에서 사진으로 본게 다다. 풍력발전기가 있고 배추밭이 있고 ...
근데 왜 바람의 언덕인지 왜 풍력발전기가 있는지 실감을 하게되었다. 바람이 진짜 엄청분다. 태풍이 온줄알았다.
이래서 바람의 언덕이구나 ... 아.. 풍력발전기를 돌릴정도니.. 맞아.. 이정도였다니 으 ~
차창을 열었는데 엄청 추운거야. 완전 초겨울날씨였다.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왔는데 얼른 긴바지와 긴팔로 갈아입고 후드도 두개나 껴입었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

바람의 언덕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감탄을 금치못했다. 하늘에 별이 쏟아지는거다. 이건 정말 직접보지않으면 모른다. 도시에서는 절대 볼수없는 ~ 그리고 더 놀라운건 은하수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있었다. 도시에서는 절대 볼수없는 광경이다.
아.. 아쉽게도 폰카로는 찍을수가없었다. 별자리 어플을 켜서 어떤별인지 확인해보는걸로 위안을삼았다.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이아가 바로 보였다. 산에서 보는 북두칠성은 엄청나게 컸다.
카시오페이아는 은하수위에 걸쳐있었다.

카시오 페이아

별자리 어플 나이트스카이 이다. 평소에도 자주보는 카시오페이아인데 이게 은하수위에 걸쳐있는지는 몰랐었다.

 

폰카로 그나마 잘나온 사진인데 북두칠성이다. 별사진 잘나오는 스마트폰은 없나..
풍력발전기가 서있고 그뒤로 북두칠성이 보인다. 실제로 보면 하늘이 별들로 빽빽하게 차서 너무 아름답다.
플레이아데스 성단도 엄청 크고 또렸하게 잘 보였다.
텐트를 가져왔지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칠 엄두가 나지않았다. 차에서 자기로했다.
별구경을하다가 제일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봤다. 거기엔 먼저온 캠핑객인지 텐트가 있었는데 바람에 날아갈것만 같았다. 그분들은 일찍오셨는데 차량통제때문에 걸어서 올라오셨다고했다. 대단들하시네 엄청높던데 . 걸어오면 한시간은 걸어올라와야할듯.
한참 별을 보다가 랜턴을 들고 여기저기 다녔는데 좀 무서웠다. 풍력발전기는 슝~슝~수~웅 이런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있고 .. 게다가 크기도 엄청커서 마치 진격의 거인같았다. 바람은 계속불고 위~~~이~~이이이 휘~~~이 엄청춥고 . 별은 너무 이쁜데 무서웠다. 혼자오면 엄청무서울거같다.

스웨덴 군용 반합


사발면 , 햇반, 수제소시지, 베이컨 이렇게 해먹었다. 이런데선 대충먹어도 맛있다. ㅋㅋ 스웨덴 군용반합이다. 원래 알콜버너가 세트인데 여기 바람이 너무세서 가스버너로 했다. 바람막이로 가려주지 않으면 저것도 할수가없을정도였다. 그정도로 바람이 세다. 참고로 뒤에 있는 랜턴은 코베아 카멜레온 랜턴 이다 .
밥은 차뒤에 의자를 접고 안에서 아늑하게 먹었는데 너무 재밋는거야 . 그 맛에 캠핑을하는거지. 머리가 천장에 닿아서 다소 불편한감이 있지만 뭐.. 캠핑은 좀 극기훈련같은 느낌도 있어야 제맛이니까 ㅋ
쉐보레 캡티바는 뒤에의자를 접으면 두명이 누워서 잘수있는 공간이 생긴다. 차박캠핑 좋아하시는분들은 캡티바 한번 생각해보길. 친구차로 갔는데 차박하려고 캡티바를 샀다고한다.
아침에 일출을 봐야해서 일찍자야하는데 별이너무 이뻐서 새벽까지 잠을 못잤다 ㅋㅋ 이걸 또 언제 보겠어. 너무 아쉬운거지.

 

아침이 되니 사람소리가 들렸다. 어디에있던 사람들인지 일출을 보기위해 모여들었다. 보니까 안보이는 곳에서 텐트를 치고 있었던거야.  아침일찍 올라온사람도있었다.

딱 차에서 나오니까 해가 산에 걸쳐있었다.  사람들도 다들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해는 순식간에 떠올랐다.  시간이 저렇게 빨리 떠오르고 지는거구나 .. 조금 우울해지는거 같기도 하고 .. 각성도 되는시간이었다.

밤에는 진격의 거인같았는데 ;;  밝은데서 보니까 꽤 멋있었다.  바람의 힘이 대단하구나 저 큰 프로펠러를 돌리다니!! 

다들 이 멋진 광경을 찍느라 정신이 없는데  내 친구는 지 사진 찍어달라고...  -_- ;;

산 밑으로 구름이있었다. 저게 운해라는 건가?  바다가 옆에있어서 그런지 운해같은것이 가득했다.  밤에는 별이아름답더니  일출과 운해로 또 감동을 줬다.

강원도는 여행하기엔 정말 최고의 장소인거같다.

별을 좋아한다면 꼭 가봤으면 좋겠다. 은하수를 볼 수 있는 한국에서 몇 안되는 장소다.

단 가기전에 단단히 준비를 해야한다

 

*강원도 매봉산 바람의 언덕 갈때 미리 알아야할것

-8월엔 밤에 초겨울 날씨라는것 . 다시말해 봄이나 가을엔 겨울날씨고 , 한겨울엔 겁나게 춥다는것 ㅋ

경량패딩같은 따뜻한 옷을 챙겨가는게 중요하다.

-6시 이후에만 차가 올라갈수 있다는거 . 농사가 바쁠때만 그런거같긴한데. 아마 10월부터는 아무때나 개방이되는거같다.

-차박이 좋다는것 , 왜냐하면 풍력발전기 돌아가는 소리와 바람소리가 엄청 커서 텐트에서는 잠을 못잘수도있다. 텐트치기도 힘들다.

 

난 내년 페르세우스 유성우보러 다시 가기로했다. 그땐 카메라를 꼭 준비해서 가야겠다.  은하수사진을 꼭 찍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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