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댕댕이와 냥냥이

개는 내 마음을 아는것 같아 / The dog seems to know my mind.

유령고양이 2018. 12. 24.

​​​​​​동생이 개를 맏기고 갔다. 말썽도 안부리고 대소변도 잘 가리고 .. 잠도 잘 잔다. 그리고 내 마음을 잘 아는것같다. 내가 책상에 앉아있으면 책상밑 내발밑에서 자고 , 식탁에 앉아있으면 식탁밑으로 와서 잔다. 눈을 마주치면 꼬리를 흔들다가 배를보이며 눕는다. 오랜만에 느끼는 관심과 배려였다.
너는 참 사람의 기분을 잘 마추는구나 ... 난 그렇지 못했나봐... 그래서 내 자신이 너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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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에게 많은 얘기를했다.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나의 응어리진 마음들 ... 개는 알아듣기라도 하는듯이 내 눈을 빤히 쳐다봤다.

우리는 밥도 같이먹고 같이 TV도 보고 낮잠도 잤다. 그리고 음악도 같이 들었는데 이상하게도 토리(개의 이름)는 음악을 즐기는것같았다. 폰으로 음악을 켰는데 폰옆에 누워서 가만히 있었다. 마치 음악감상을 하는것처럼.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잔잔한 음악을 들었다. 나는 토리에게 노래마다 추억을 야기해줬다. 이건 그 사람이 보내준 노래야.. 이건 첫눈올때 들은 노래야 ..

니가 정말 말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우리는 정말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거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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