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댕댕이와 냥냥이

우연히 만난 길고양이와 산책을 했다

유령고양이 2018.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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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는데 길 건너편에 고양이가 지나가고 있었다. 나는 길고양이를 마주치면 무조건 한 번 불러본다 . 야옹~ 해보기도 하고 쪼쪼쪼 ~ 하며 강아지를 부르는것처럼 불러본다 . 그러면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도망간다.


그런데 이 고양이는 가던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더니 냥냥!! 하며 대답을 했다 . 마치 나를 아는듯이 길까지 건너와 내 앞에 다가왔다 .

응? 나를 아나 ... 그냥 사람을 좋아하는 고양이인가...

그러고 가는데 고양이는 나를 따라오며 계속 냥냥냥 거렸다. 음 .. 어디서 본것같기도 하고 ..

 


아하 ! 잘 생각해 보니 작년에 봤던 고양이다 . 작년에 저 ~쪽 골목에서 자주 마주쳤던 고양이네 . 맞아 ~
그때도 엄청 친절하더니 . 그때 봤던 나를 기억하는건가?! 아무튼 정말 반가웠다 .


잘됐다. 안그래도 산책좀하다가 가려고 했는데.마음이 울적하거든. 고양이는 여기저기 살피며 느리게 걸었지만 나도 느릿느릿 사색을 하며 산책을 해서 괜찮았다. 우리는 그렇게 우연히 만나 함께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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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강을 건너야하는데 .. 너네 동네가 아니라서 낯설텐데 .. 한 번 구경이나 하고가 그럼 . 나는 징검다리를 건넜다. 고양이는 물이 무서운건지 아니면 강건너는 가 본적이 없어서 그런건지 망설이는듯 하다가 오지 않았다. 건너편에서 나를 계속 바라만 봤다. 나도 아쉬운데 고양이도 내가 가는게 아쉬운건지 앉아서 계속 나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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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건너가서 고양이를 돌려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왔던길로 고양이가 가는걸 보고 가야 맘이 놓일거같았다.

아쉽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서 돌려보내야 했다. 이 고양이가 사는 골목이 어디인지 알기때문에 다음에 거기서 보면 된다. 잘가 고양아~ . 다음에 또 산책하자. 고양이는 갈까 말까 망설이는듯이 가다가 멈췄다가 하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고양이 덕에 재미있는 산책이었다. 고마운 고양이 ..

​A cat and a man . They met one day by accident. And they walked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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