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재미있는 이야기

안입은 줄 착각할 정도로 편안한 삼각팬티

유령고양이 2017. 7. 10.

비가 하루종일 온다. 시원해서 좋지만 내일부터 엄청 습할까봐 걱정이 된다. 더운데 습도까지 높으면 아프리카보다 더 덥다던데 .. 아프리카인들도 한국의 여름이 너무 더워서 놀란다고 한다.

난 여름에 반바지 없으면 못산다. 린넨 반바지에 안에는 트렁크 팬티를 입으면 엄청 시원하다. 린넨 반바지는 너무 이쁘고 시원해서 여름엔 필수다 .

사각 팬티를 입으면 반바지 안에 통풍이 잘되어서 시원하다. 근데 오늘 사각 트렁크 팬티를 입으려고 했더니 다 빨아서 없는거다.  어쩔수 없이 삼각팬티를 입었다. 딱 붙어서 답답했지만 참아야했다.  그래도 비가와서 다행이다. 해가 쨍할때 보다는 덜 더웠다.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려고 나왔다. 비가 너무 많이와서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영화시간이 다되어 카페를 나왔다. 영화관으로 가는 도중에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따. 팬티를 안입은 느낌이 드는거다. 거참 이상하네.. 분명히 아침에 팬티를 입고 나왔는데 .. 왜 이런 느낌이 나는거지? ..  

착용감이 좋은 비싼 팬티이기는 한데 .. 너무 안입은것 같은 느낌이 드는거다. 그냥 오랜만에 삼각을 입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영화관으로 들어갔다.

팬티

음... 아니다. 이건 진짜 안입은 느낌인데 ..  문득 " 나 진짜 팬티 안입고 나왔나 ..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가끔 뭘 깜빡 깜빡 잘 잊어먹기도 하고 그러는데 설마 팬티 입는것도 깜빡한거 아냐? ..  나 아직 젊은데 .. 그런 건망증이 있을리 없다.  영화보기전에 화장실을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화장실을 들어가자마자 바지를 살짝 들춰서 팬티를 확인했다.  나올때 입은 까만 삼각팬티가 보였다.  

이상하다.. 분명히 입었는데 왜 이렇게 아무것도 안입은 느낌이지..  왜이러지?


내 사타구니 감각에 이상이 생긴걸까?  팬티를 입은 느낌이 나지가 않았다.  

팬티를 벗었다가 다시 입어볼까 ..  
바지를 내리고 팬티를 내려봤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팬티가 끊어진 거였다. 다리사이 가랑이부분에 앞뒤로 연결된 좁은 부분이 끊어져서 치마처럼 되어있었다. 그래서 서 가랑이가 휑한 느낌이었던 거였다. 순간 난 웃음이 빵터졌다. 너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반바지 않에 미니스커트를 입고있었다니 너무 웃기다. 밖이라 여분의 팬티가 없으므로 갈아입을 수도 없어서 그대로 다시 입었다. 극장 로비에서는 여자친구가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여자친구는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있었다.
난 나만의 비밀을 간직한채로 여자친구와 상영관으로 들어갔다. 너무 웃겨서 문득 피식피식하고 웃음이 튀어나왔다. 여자친구가 나보고 무슨 좋은일 있냐고 물어봤다. " 나 사실 반바지 안에 초미니 스커트를 입고있어." 라고 어떻게 말을 할수있겠어. 난 그냥 영화가 너무 웃겨서 그렇다고 둘러댔다. 나중에 사실대로 말해야 줘야겠다. 겨울쯤 되어서 그때 그런일이있었다고 말하면 너무 재밋겠다.
가랑이가 끊어진 팬티 때문에 트렁크를 입었을때 보다 더 시원하긴했다. 노팬티로 치마를 입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하고 야한생각도 들었다. 수퍼맨이 팬티안에 타이즈를 입는 이유가 바로 이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팬티가 끊어지면 큰일인거다.
나처럼 입고있던 팬티가 끊어진 사람이 또 있을까? 너무 황당했지만 재미있는 하루였다.
안입은것같은 느낌의 엄청난 편안함을 느껴보고싶으신 분들은 삼각팬티 가랑이 부분을 자르고 입어보세요. 진짜시원해요. 완전 날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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