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재미있는 이야기

땅을 팠는데 돈이 무더기로 나왔다

유령고양이 2017. 6. 4.

길을 가고있었다 .날씨가 좀 신비하고 고요한 날이었다.  흐리고 바람한 점 없는 날씨 . 이런 날씨를 좋아해서 기분이 좀 괜찮았다. 맘이 편했다. 무슨 일이 생기기 전 고요한 정적같은 날씨 . 

 

달동네라서 산 옆으로 난 길이었는데  가로수도 있고 산에는 나무도 꽤있는 그런 길이었다. 천천히 아무 생각없이 올라가다가  길 옆에 언덕을 무심코 봤다.  동물이 파놨는지 사람이 판건지  작은 구멍이 있었다.그냥 지나치려는데 구멍속에서 뭔가 반짝반짝 거렸다.  첨엔 작은 쥐나 두더지같은 동물의 눈에서  나는 빛인줄 알았다. 고양이를 밤에 보면 눈에서 광이 나는것 처럼. 

뭐지?  궁금해서 언덕을 올라가서  조금씩 다가가봤다.  눈이 아니고 뭔 작은 돌맹이같은건지..   조금더 다가가서 자세히 보니까 동전이 몇개가 반짝 거렸다.   그 주변엔 흙투성이의 동전들이 엄청많이 흩어져 있었다. 

 

조금씩 흥분되서그런지  다급한 맘으로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손으로 막 팠는데  동전에 셀수 없을만큼 나오지 시작했다.  좀더 파니까 비닐봉지 같은게 나왔는데 .   비닐로 둘둘 말린 돈다발이 보였다 . 

맘이 다급해졌고 옆에 나무조각을 가져와 삽처럼 흙을 파냈다 ,  돈전의 거의 다 나왔을쯤 큰 양철통이 보였다. 조금 낡아보였다 . 누군가 파뭍은지 좀 됐나보다.    한참을 파서 양철통을 꺼냈다.  뚜껑을 열었더니 5만원짜리 돈다발이 가득차있었다. 5만원 돈다발이 가득찬 양철통은 무서워서 들고가기 힘들정도였다.  

이걸 어떻게 가져가지.. 누가 보면 어쩌지 걱정이되었고  심장은  쿵쾅쿵쾅 요동쳤다. 나는 양철통을  들고 낑낑거리며 산 속으로 조금 들어가서  바위틈에 두고 나뭇잎을 끌어모아 잘 가렸다.  그리고 그 장소를 잊어버리지 않게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주위를 조심조심 살피며  내려와서 차를 몰고왔다. 동전들은 백팩에 담았고 ,  지페다발이 가득한 양철통은 차에 싫었다. 

 

내 예감에 큰 쓰레기통만한 양철통에 5만원짜리 돈다발이 가득했으니까 적어도 수십억은 되어보였다. 겁이 났지만  아무도 본 사람이 없으니까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들었다.   계속 가슴이 뛰었다. 이 돈으로 뭘하지 ? 우와 이게 뭔일이래 ... 살다보니 별일이 다있네 ..   그 동안 사고싶었던  자전거 , 전동킥보드 , 맥북 , 카메라  다 살 수 있겠다. 뭐야..  집도 차도 살수있겠다 ㅎㅎ  기대감에 부풀어 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근데 누구 돈일까?  정직한 돈은 아닐꺼야 분명히.  어쩌면 내가 위험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  겁이 많이났다. 집에오자마자  장농에 이불을 다꺼냈다.  박스에 5만원짜리 지폐들로 채웠고 ,  그 박스를 장농 맨구석에 넣고 이불을 그위에 다시 쌓았다. 동전은 백팩에 가득한데 이게 얼마나 무거운지 매고 오는데 어깨가 빠지는줄알았다. 동전은 깨끗하게 앃어서 몇일 나눠서 은행에 가서 지폐로 바꿔야겠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았다. 내일은 금고를 하나사야겠다. 나한테 이런일이 생길 줄이야 .

 

근데 난 하루 아침에  돈을 다 날렸다.  헉 ...  내돈 ..;;   난 눈을 뜨자마자  장농을 뒤졌다.  꿈이었다.  너무 생생했는데  이게 꿈이라니. 정말 허탈했다.  이게 바로 개꿈이란건가.  

이거 개꿈 맞나요?  꿈해몽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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