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재미있는 이야기

변비의 고통이란? 구체적인 경험담

유령고양이 2017. 6. 13.

똥이 마려웠다.
근데 생각해보니 한 일주일 정도 똥을 안싼거 같았다.
그러네 ... 똥을 왜 안눴지? 이상하다. 마렵지가 않았다. 신호가 와야지 싸는데 신호가 안왔었다.
이런적이 없는데 무슨 일일까 분명 심각한 일이 발생한게 틀림없다. 항상 1일1똥 이었는데 이상하다. 암튼 이제라도 마려우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난 변기에 앉아 똥신호에 마춰 힘을 줬다.
근데 점점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똥이 안나오는 거다. 왜 안나오는 걸까 점점 불안해졌다.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건 묵직한 느낌은 점점 강해지는데 아무리 힘을줘도 똥이 안나온ㄴ거다. 원래는 힘을 안줘도 한방에 잘싸고 금방 끝내는 편이었는데 말이지.

힘을 줄 수록 조금씩 통증이 왔다. 항문이 찢어지는 느낌이었다.
뭐가 걸린거 같았다. 분명히 괄약근 윗쪽에 뭔가가 묵직한게 걸려있는 느낌이 났다. 뭐지?

내가 뭔가 이상한걸 먹었나? 숫가락을 먹었나? ..

아닌데.. 동전을 삼킨적이 있나? ..

아니야.. 그런걸 내가 먹었을리 없어..

그렇다면 똥인데... 아 근데 왜 안나오는 거야..

힘을 안주고 가만히 있는데도 묵직한 압박감에 엄청 고통스러웠다.
헉.. 설마 .. 이게 변비란 것인가?
헉.. 변비인가 진짜.. 이것이 그 말로만 듣던 .. 공포의 변비..

안돼.. 내가 그런 몸쓸병에 걸렸을리 없어. ㅜㅜ

내가 변비일리 없어 ㅜㅜ


변기에 앉아서 엉덩이를 이쪽저쪽으로 비틀어보기도 하고 일어났다가 앉아도 보고 , 똥이 나오게 하려고 온갖 희귀한 요가 자세도 해보고 .. 강남스타일 춤도 춰 보았다.

하지만 똥은 나오지 않았다. 통증만 여전했다. 골반이 끊어질것만 같았다.



그러다 시계를 보니 .. 한시간이 흘렀다.

한시간 동안 똥도 못싸고 땀을 흘리며 신음을 했다. 힘을 조금씩 주다가 풀고 , 조금씩 주다가 풀고 이렇게 계속 반복했는데 똥은 나오지 않았다.

순간 예전에 할머니가 해준 이야기가 떠 올랐다. 어떤 사람이 똥을 몇달동안 못싸서 그만 ... 죽고 말았다는 이야기다. 옛날엔 변비로 죽은 사람도 꽤 있었다고 한다.

나 이러다 죽는거 아녀? ㅜㅜ 똥싸다 죽으면 이게 뭔 망신이야..

양손으로 항문 주위를 살살 눌러서 마사지를 했다. 딱딱하고 묵직한 그것을 조금이라도 부드럽게 해보려고 그건건데 .. 효과는 없었다.

온몸은 땀으로 젖었고 힘은 점점 빠져서 녹초가 되어갔다.
항문 뿐만 아니라 하체 전체가 뻐근하고 아팠다 .힘도 없고 현기증도 나서 한 30분 정도를 그냥 변기에 앉은 채 한숨만 쉬었다.


.. 그래 .. 다시 해보는 거야. 할수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한번더 항문 주위를 손가락으로 마사지를 했다. 아 제발.. 간절한 맘으로 온힘을 다해 힘을 줬다.

완! 튜! 뜨리! 발사 !!

순간 묵직한게 수~~~우우우 운 풍~~~ ! 풍덩!
변기물이 엉덩이에 튀었다.

나왔다 나왔어. 와 ~ 나왔어 해냈어 !!

똥꼬가 찌릿했다.
휴~~ 나는 울고 있었다. 이제 살았어. 난 산거야 이제. 캬..

어두웠던 화장실이 환하게 빛이났다. 우리집 화장실이 타일이 이렇게 이뻤었나!!

대왕 치토스

나를 죽음으로 몰고갔던 놈이 어떤 놈인가 확인을 했다. 깜짝 놀랐다. 누렇고 굵은놈이 한마리 있었다.
큰 방망이가 반신욕을 하고 있었다.

엄청 큰 치토스 모양 똥이었다. 헉 이런걸 내가 쌌다니 .. ;; ㄷ ㄷ ㄷ. 사람이 이런걸 쌀 수 있구나 .. 컥..

엄청난 크기였다. 어린아이 팔뚝 만했다.

콧구멍으로 수박 낳는 고통

이게 바로 출산의 고통이구나.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아이를 낳는게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오는 느낌이라고 하던데 그게 뭔지 이제 알것같다.
난 출산의 고통을 경험한 것이다.

현기증이 났다. 맞아 몸조리를 잘해야 돼..
출산 후 몸조리를 안하면 평생 고생한다고 했어.
너무 에너지를 소모해서 힘도 없고 허기가 졌다. 녹초가 된 몸을 간신히 이끌고 집앞 마트로 갔다.
3분 미역국을 샀다. 몸조리엔 미역국이지.
미역국에 밥 한공기 말아서 마셨다. 너무 맛있었다.
천상의 맛이었다. 그리고 나는 바로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일어나보니 그다음날 아침 이었다... 완전 기절해서 잔거지..
출산은 콧구멍에서 수박이 나오는 느낌.
변비는 똥꼬에서 팔뚝만한 치토스가 나오는 느낌. 변비란! 똥을 출산 하는 것이다. 이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면 평소 예방을 해야한다.
변비 예방법을 찾아봤다. 다시는 걸리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
운동은 만병통치약이지. *규칙적인 식습관
소화기관은 자율신경계에서 조절한다. 자신이 움직이고 싶다고 움직이는게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규칙적인 식사는 주기적으로 대장이 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올바른 배변 습관
주로 오전에 배변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하고 3분 이상 배변을 하는건 좋지 않다고 한다.
길어도 최대 10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참으면 안된다. 뭐든 몸에서 주는 생리현상은 거부하면 병이된다.

*섬유질이 많은 음식 섭취
야채가 좋고 ,견과류, 해조류 ,콩 . 대부분 우리가 몸에 좋다고 알고 있는 모든 야채, 채소 식물음식이 다 변비에 좋다. 아침에 사과 하나는 최고지. *물 많이 마시기
물의 생명의 근원이다.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마시는게 좋은데 종이컵 크기로 한시간에 한잔씩 먹으면 대충 2리터이상 먹게 된다.

*유산균 먹기
유산균은 배변을 돕는 필수 영양제이다.  꼭 챙겨먹자.

난 지금 이순간 부터 변비 예방 실행하겠습니다.
다시는 대왕 치토스를 출산하지 않겠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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