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sseum

뜨거운 물을 부었더니 물병이 터져서 화상을 입었어요. / poured in hot water and the water bottle burst .I had a burn

유령고양이 2018. 7. 22.

너무 덥다. 매일 폭염 때문에 힘들다 . 나는 몸에 열이 많아서 추위는 잘 견디는데 더위에는 약하다. 매년 이맘때쯤이 되면 아주 녹초가된다. 요즘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찬물부터 벌컥벌컥 들이킨다. 우리집은 정수기가 없다. 에어컨도 없다 . 왜냐하면 더 좋은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돈을 모으고 있어서 에어컨도 대신 선풍기를 쓰기로 했고 , 물은 사먹거나 수돗물을 끓여먹는다. 그런데 마침 사놓은 물을 다 먹었던거다. 냉장고엔 반컵도 안되는 물이 남아있었다. 급한대로 얼른 마셨는데 , 금방 잠에서 깼고 넘 더워서 그런지 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

목은 마르고, 물은 없고 .. 빨리 시원한 물을 마시고싶었다. 으~~ 물 물 물 무~~ 울!!

급하게 전기포트에 물을 끓였다. 덥다고 수돗물을 마실수는 없지.. 다 끓이자마자 냉장고에 넣어서 식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까 냉장고에서 꺼낸 그 물병에 물을 부었다.

물을 부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차가운 유리병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깨질수도 있는데 ... 하지만 여러번 그렇게 했지만 깨지지는 않았잖아.. 설마 깨지겠어 ? 음..
물은 이미 반이상 채워졌고 입구까지 가득 들어갈 즈음...​


고요하던 물병이 갑자기 "퍽!!" 깨져버렸다 .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퍽!! 하며 터져버렸다 . 병이 터지며 끓인물이 내 허벅지로 쏟아졌다.

너무 순식간이라 그런지 한 3초동안은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뜨거움이 느껴졌다. 엄청나게 뜨거웠다 .  핫 뜨거 뜨뜨뜨~거  하며 팔딱팔딱 뛰었다. 사람이 죽을때 제일 고통스럽게 죽는게 불에 타죽는거라더니 ;; 진짜 뜨거웠다. 나는 빨리 욕실로가서 샤워기를 틀었다. 화상을 입었을땐 차가운물이나 얼음으로 화기를 빼줘야 더 심한 상처를 입지 않는다걸 알고있었다. 그래서 한 20분 정도 계속 찬물을 다리에 부었다.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이되었다

나는 여름에는 팬티만 입고잔다.(남자들은 다들 그러지 않나?!) 조금만 물이 더 위로 떨어졌으면 아주 큰일을 치룰뻔했지;; 휴 ~~ 그 생각을 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친구가 갓끌인 커피를 보온 텀블러에 넣어서 마시다가 쏟았다고한다. 그런데 하필 사타구니에 쏟았다. 입고있던 청바지가 뜨거운커피를 머금고 있어서 오히려 더 뜨거웠다고했다. 밖이었고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바지를 벗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고한다. 하필 거기에 화상을 입었는데 다행이 가벼운 화상이었지만 병원다니면서 고생을 했다고했다. 아픈것도 아픈거지만 민감한 곳이라 병원갈때마다 바지를 내려야해서 그게 더 큰 고통이었다고 ;;

으 .. 거기에 막 약도발라주고 했을거 아냐;;

응? 갑자기 발바닥이 뭔가 뜨거웠다. 깨진 유리조각을 밟았나보다 . 으 ... 오늘 진짜 일진더럽네 . 아니지 내가 멍청했던거지.. 병이 깨질지도 모른다는걸 알면서도 저질러버렸으니.. 다음부터는 좀더 신중해야겠어..

지혈을하고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유리조각들을 치우느라 고생 좀 했다. 병이 터져버리는 바람에 온 사방이 다 유리조각이었다 . 이걸 어떻게 치워야하나 난감했는데 치우긴 치웠네.

문제는 다리가 점점 화끈거려서 보니 손바닥만한 물집이 생겼다 . 너무 따가웠다. 걱정이되어 병원을 갔는데 다행히 큰 화상은 아니라고했다. 

병원을 나오면서 든 생각인데 .. 그럼 그 친구 거기에 물집에 생겼던거야? :0 헐;;

엄청 아팠겠구나...;;

다음에 그 친구를 만나면 물집이 생겼었는지 물어봐야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