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탠드형 무풍 에어컨 직접 청소하려다 포기 했다

오늘 에어컨을 슬쩍 켜봤다. 아직 덥지는 않았지만 확인해둬야 한다. 

왜냐하면 작년에 큰일을 당했거든. 에어컨이 고장 나서 수리 신청했는데 한 달이 넘게 걸렸다. 한여름에 에어컨 없이 한 달.. 진짜 지옥이었다. 그때 생각하면 지금도 등에 땀이 줄줄 흐른다 

 

 

다행히 지금은 잘 돌아간다. 하지만 언제 또 고장날지 모른다. 특히 폭염이 절정일 때 말이다. 분명 어디선가는 7월이나 8월에 에어컨 고장 나는 사람이 있을 거다. 나처럼.. 이건 뭐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에어컨을 켜니까 안에서  어떤 여자가 필터 청소를 하라고 했다. 필터 청소는 식은 죽 먹기지 . 필터 빼서 물에 씻고 말려서 다시 끼웠다. 그런데 잠깐.. 바람 나오는 구멍을 자세히 보니 뭔가 이상하다. 시커먼 곰팡이가 슬금슬금 보이는 거다. 이게 겉에 보이는 것만 이 정도면.. 안쪽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에어컨 청소방법을 유튜브에서 찾아봤다. 우와 .. 이거 정말 복잡하네.. 뜯는 과정부터 시작해서 안에 전선까지.. 진짜 복잡하다. 이걸 어떻게 해.. 

 

그래서 청소 업체 비용을 알아봤던.. 최소 17만원 ..ㄷㄷ 

뭐? 17만원? 잠깐만.. 이게 맞아? 다시 확인해 봐도 17만 원이다. 상태에 따라 더 추가될 수도 있단다. 어휴.. 

 

결국 직접 해보기로 했다. 나도 할 수 있어.. 

이런 패기로 에어컨 앞판을 뜯어보려했다. 풀어야 할 나사도 많고 구조도 복잡하고.. 밑에 판만 뜯어봤는데 속은 얼마나 조잡한지.. 

겉모습은 예쁘게 만들어놨으면서 속은 완전 조잡하다. 이게 뭐야? 모듈식으로 만들어서 분해하기 쉽게 만들면 안 되나? 겉만 번지르르하게 만들어놨네. 

 

 

에어컨 이 골치 덩어리. 

생각해보니 에어컨이 진짜 골치 아픈 녀석이다. 여름은 장마도 있고 가만히 있어도 습한데 , 에어컨은 온도차로 더 습기가 잘 생겨서 곰팡이가 잘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청소는 이렇게나 어려운 구조다. 결국 전기세에 청소비용까지.. 돈 먹는 기계가 따로 없다. 

 

게다가 한국은 이제 아열대 기후 아닌가? 에어컨 없으면 못 사는 나라가 되었다. 그런데 여름만 되면 에어컨 때문에 지갑이 털린다.이게 뭔.. 

 

비싸게 사놓은 에어컨이 완전 애물단지가 됐다. 여름에 한 번만 돌려도 곰팡이가 핀다. 그런데 청소비는 너무 비싸서 매년 할 수도 없다. 집에서 직접 청소 하려니까 분해도 어렵다. 이거 완전 너무 소비자 편의성이 너무 떨어진다. 스트레스다. 

 

 

청소하기 쉽게 만들어 달라

제발 겉모양만 예쁘게 만들어서 팔 생각하지 말고 , 청소하기 쉽게 만들어 달라고요. 청소 한번 하려면 돈도 많이 들고 , 직접 청소하려면  완전 전문가 수준으로 터득을 해야 청소를 할 수 있는 게 맞냐고요. 

 

 

결국 청소 포기 .. 

에어컨 청소하려다가 스트레스만 받고 포기했다. 이거 뭔.. 유튜브 에어컨 청소 영상 보다가 멘탈 다 나갔다. 

 

일단 이번에는 앞판만 뜯어서 보이는 곰팡이만 대충 닦아냈다. 여름동안 유튜브 분해영상을 보면서 공부좀 하고 ,  여름 끝나고 선선한 가을에 날 잡아서 제대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때까지 에어컨아 , 제발 고장나지 말아라. 

그리고 제조사들은 정말 청소하기 쉬운 에어컨 좀 만들어 달라고요. 부탁합니다 진짜. 

에어컨의 생명은 시원한거? 아닙니다. 청소라고 청소. 쉽게 자가청소 할 수 있는 에어컨 개발 제발 부탁합니다. 

모듈형으로 분리 청소 쉬운 에어컨 개발 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