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모여있는 공원
하늘이 높고 햇볕이 좋은 가을 날이었다. 날씨가 너무 좋은 주말이 이었는데 , 공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앉아 계셨다.
근처에 노인정이 있나..
날씨가 너무 좋으니 노인들이 모여서 쉬기도 참 좋은 때이긴 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 웅성웅성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나는 원래 세상 소란스러운거엔 관심이 없다. 그냥 하루하루 내 일상이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게 내 소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나가다 보인것은 , 어떤 사람이 할아버지를 막고 서서 소리를 지르는 장면 이었다.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는데 , 그 앞을 딱 막고 서서 " 비켜 ~~ 비켜~~이 색히야!!" 하는 남자가 있었다.
어이가 없는건 그 오르막길은 넓은 길인데도 , 할아버지가 이쪽으로 피하면 또 와서 막아서서 " 비켜~~ 비키라고" 소리치고 . 저쪽으로 피하면 또 막아서서 비키라고 소리치고 .. 일부러 시비를 거는거였다.
(뭐지 .. 아... 또 뭐지.. 그냥 지나가고 싶은데 .. 왜 저런게 자꾸 눈에 띄는거야.. )
주변에는 다 노인들이라 그 상황을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마침 거기에는 내가 있었고 ..
나는 차마 그냥 지나갈 수가 없었다.
순간 그 괴한이 할아버지를 발로 찼고 할아버지는 자전거와 함께 넘어지고 말았다.
더이상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나는 거기로 달려갔다.
가는 도중에도 그 놈이 넘어진 할아버지를 계속 발로차는게 보였다.
(뭐지 저놈.. 아.. 왜 저런 놈들이 세상에 존재하는거야.. ;;)
나는 달려가서 그 괴한을 있는 힘을 다해 밀었다.
괴한은 넘어졌고 , 나는 그 사이 할아버지를 일으켜 드렸다. "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
"응 ~ 괜찮여 괜찮여 ~ 고마워 학상~ "
근데 문제가 생겼다.
그 괴한이 , 아니 노숙자 같았다. 그런데 그 괴한이 한쪽팔에 작게 깁스를 하고 있었는데 .. 내가 밀어서 넘어졌는데 막 데굴데굴 굴으면서 팔이 아프다고 난리를 치는거였다.
순간 나는 " 아... 이거 큰일났다.. 어쩌지.. "
이 노숙자가 내가 때렸다고 하면서 신고를 하면 나는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
게다가 이 노숙자는 팔도 다쳐있는 상태.
근처에는 CCTV도 두개나 있었다.
큰일 났구나 싶었다.
나는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그냥 서있었다.
옆에는 괴한이 팔을 부여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 아이고 아아아~~ "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아.. 어쩌지.. 진짜..
그런데 그 주변에 있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 학생 얼른 가 ~ 저 사람 원래 적런게 한두번이 아니야 ~
얼른 가 학생 ~ 괜찮아 얼른 가 학생 ~ 바쁠텐데 얼른 가 ~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고맙다고 얼른 가라고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 그냥 가도 되나 진짜 .. 불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
그 노숙자 괴한은 그러다 조용해지더니 일어나서 가버렸다. 나도 불안했지만 일단은 집으로 갔다.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경찰에 신고하면 어쩌지? 돈 물어줘야 하면 어쩌지?
아.. 그렇게 며칠을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무 연락도 오지 않았다.
그 후로 나는 , 불의를 봐도 아주 잘 참게 되었다.
내가 나서기보다 , 빨리 경찰에 신고를 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거다.
그 잠도 못자고 맘고생을 해보니 도저히 다시는 그런 경험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를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당해보기도 하고 경험을 해보니 .
신고를 했을때 경찰이 출동을 하는것도 좋은거지만 , 지역 보안관 같은 항상 순찰을 도는 경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이 보안이 좋고 안전한 나라 라고는 하지만 , 어디나 미친사람은 있고 , 약자들은 항상 위험하기 때문에 , 경찰차로 순찰을 도는것 뿐만 아니라 , 지역을 걸어다니면 순찰하는 경찰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변두리나 늦은 시간에 인적이 드물어지는 공원같은곳은 더욱더 순찰하는 경찰 인력이 필요한것 같다.
불의를 보면 참지 못했던 사람이었던 나는 , 이러한 경험으로 지금은 불의를 봐도 잘 참게 되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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