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UFC를 보았습니다. 옛날에는 즐겨봤는데 언젠가 부터 안보게 되었어요. 그 이유가 뭐냐하면 약물과 반칙이 난무하는 리그 라는걸 깨닫고 나서는 점점 흥미가 없어지더라구요.
하지만 가끔 헤비급 영상을 찾아보는데 , 스트레스가 많은 날은 헤비급의 묵직한 경기를 보면 속히 후련해지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UFC 헤비급 영상을 찾아봤는데 , 기억나는 선수는 스티페 미오치치라는 선수 밖에 기억이 나지를 않는거에요. 제일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죠.
스티페 미오치치는 직업이 소방관입니다. 그리고 부업을 한가지 하고 있는데요. 그게 바로 UFC 격투기 선수 입니다. 그것도 무려 챔피언이죠.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겠는데 오래전에 다니엘 코미어와의 경기에서 패배한걸 마지막으로 봤어요. 미오치치의 팬으로써 정말 화가 많이났던 경기였는데요.
다니엘 코미어는 눈을 찌르는 반칙(thumbing)을 쓰는걸로 유명한데 , 아니나 다를까 미오치치와의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눈을 찌르더군요. 눈을 찔린 미오치치는 그후 경기력이 떨어지더니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그후 저는 UFC 경기를 거의 보지 않았는데요. 미오치치 선수가 요즘은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서 바로 어제 찾아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다니엘 코미어와 2차전을 했더군요. 경기가 열린 날짜가 벌써 9개월이나 지났더라구요. 작년 8월18일 이었어요. 내가 정말 오랬동안 UFC를 안봤구나 ~ 했죠. 미오치치는 코미어와의 1차전 이후에 2차전이 첫경기라고 하네요. 1차전때 눈찌르기(아이포크 eye poke) 를 당해 눈 부상이 심각했다고 합니다. 반칙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망막에 손상을 입어 1년이상 경기를 하지 못했었다고하네요. 눈이 회복되고서 다니엘 코미어와의 2차전을 치릅니다.


경기를 본 저의 리액션(reaction)을 써보겠습니다.
1라운드가 시작되고서 역시나 다니엘 코미어는 변한게 없더군요. 경기 스타일이 벌써 눈찌르기 자세가 바로 나옵니다. 일단 눈찌르기를 안한다고해도 두 앞손이 거의 '앞으로 나란히' 자세를 취합니다.
펀치를 날리는것도 두 손이 이미 상대의 얼굴쪽으로 반쯤 앞으로 나가있는 자세에서 짧게 짧게 치는 스타일인데요. 펀치를 주로 눈쪽으로 날립니다. 눈을 주로 공격하는거 같습니다.
그러다 손가락으로 눈을 툭툭 찌르며 반칙을 쓰는데요.

경기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않아서 ... 역시나 눈을 또 찌르네요. 눈을 찔린 미오치치가 는을 비비며 고통을 호소하며 뒤로 물러서자 코미어는 바로 달려들어 연타를 날립니다. 너무 노골적이네요 진짜. 대놓고 눈찌르기를 합니다.
근데 정말 이상하죠? 심판이 제재를 안합니다. 참나... 뭔가 UFC는 참 이상하네요. 뭔가 데이나화이트 사장과 , 심판들이 입을 다 짜고친는건지 이런 노골적인 반칙에 대해 관대합니다. 정말 맘에 안드네요.
하지만 미오치치는 바로 각성을하고 반격을 합니다. 코미어가 약간 당황한 듯한 모습이 보이는데요. 눈도 찔리고 연타도 맞았는데 금방 회복을 해버리니 당황스럽겠죠.
미오치치는 맷집이 좋기로도 유명합니다. 가장 무서운게 바로 이거죠. 자신이 아무리 때리고 강한 펀치로 밀어붙여도 상대가 멀정하다면 이것만큼 공포스러운건 없죠. 할수 있는걸 다했는데 통하지 않을때 그게 제일 무서운겁니다.

이후로도 ,경기를 보시면 코미어는 계속해서 눈을 공격합니다. 펀치도 눈으로 다 가고 은근슬쩍 손가락을 펴 슬쩍슬쩍 눈쪽으로 날립니다.
3라운드까지 이런식으로 미오치치는 많이 안면을 허용하지만 , 맷집으로 버텨냅니다. 맷집이 좋아도 헤비급의 파워를 계속 맞는건 위험한데요.
3라운드가 끝나고 미오치치는 체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팔을 펜스에 올리고 숨을 길게 내쉬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3라운드 마지막 코미어의 얼굴을 보셨나요? 코미어도 엄청난 체력소모가 있는 얼굴이었어요.
자. 4라운드 !! 이제 부터가 시작이었습니다.
4라운드가 시작되자 미오치치의 움직임이 달라집니다. 처음에 저도 딱 보고 .. 어? 뭔가 움직임이 약간 복싱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요.
어깨를 흔들흔들 위빙을 하면서 움직임이 굉장히 빨리지고 스탭도 굉장히 민첩해지는걸 볼 수 있는데요.
작전변경 요구가 있었는지 , 아니면 3라운드까지 하면서 코미어의 약점을 간파했는지 갑자기 엄청난 복싱스킬을 보여주면서 바디샷을 날리기 시작합니다.

4라운드 시작하고 조금지나 미오치치는 코미어의 복부에 엄청난 파워의 묵직한 바디샷을 꽂아넣습니다. 소리가 쩍! 하고 둔탁하게 들리는데요.
코미어의 스타일은 앞손을 들어 상대의 얼굴쪽으로 나와있는 상태에서 눈쪽 안면을 치는 스타일인데 , 이 바디샷 한방에 갑자기 손이 내려갑니다. 가드가 내려가게 된거죠. 묵직한 바디샷에 통증이 있으니 손이 내려 가게 된겁니다.
미오치치의 복싱이 굉장합니다. 헤비급에서 저런 민첩한 움직임이 나오니 놀랍네요. 스탭이 굉장히 빨라서 순식간에 접근하여 바디샷을 꽂아넣습니다. 온몸에 힘이 실린 묵직한 바디샷이 계속 꽂히네요.
얼굴은 맞으면 통증을 느끼기 보다 정신이 없는데 , 복부는 다르죠. 한대 맞으면 숨이 턱턱 막히는 통증이 오고, 통증도 오래 갑니다. 근데 이 바디샷을 계속 맞습니다.
무슨 샌드백 치듯이 코미어의 배를 치네요.
저는 후련했습니다. 저런 비열한 반칙쟁이들에겐 참교육을 하는 미오치치 선수가 너무 멋졌어요.
코미어도 반격을 계속하면서 강한펀치로 돌려주지만 , 미오치치는 맷집이 엄청 좋습니다. 맞을건 맞아주면서 바디샷으로 반격합니다.
결국 엄청난 결정 바디샷이 복부에 꽂힙니다. 코미어의 표정에 통증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요.
해설가들이 설명을 진짜 잘하네요. '헉' '윽' 하는 표정이 보이네요.

엄청난 통증과 호흡곤란까지 온거같습니다. 결국 가드도 올리지 못하고 힘이 빠지게되어버린 다니엘 코미어.

바로 미오치치의 소나기 펀치가 코미어의 안면에 마구 쏟아집니다.
미오치치의 굉장히 멋진 승리네요. 멋진 소방관 형님이십니다. 정말 .

여기서 코미어의 약점이 드러났네요. 앞으로 코미어와의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다 코미어의 복부를 노릴거같습니다.
두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 두 앞손을 앞으로 내민 상태에서 펀치를 날리는 코미어의 스타일은 , 바디가 무방비로 노출됩니다.
미오치치처럼 복싱이 좋고 민첩한 선수들은 이걸 그냥 놔주지 않겠죠. 바디샷을 마구 날려대겠죠. 앞으로 코미어는 좀 힘들어 지겠네요. 이 경기 이후로 코미어는 연패의 늪에 빠져버릴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미오치치선수가 이렇게나 복싱이 좋은지 몰랐네요. 대단하네요 정말. 미오치치는 여러방면의 스타일에서 뛰어난 완성형 캐릭터 인것같습니다. 게다가 가장 무서운 맷집! 맷집은 아무나 가지고 있는게 아닌데요. 솔직히 전 격투기에서는 맷집이 센 선수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맷집이 좋은 선수가 실력까지 좋으면, 이런 선수를 상대로 하는 선수는 정말 답이 안나올것 같습니다. 아무리 패도 쓰러지지 않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강해지기까지 한다면요. 그게 바로 스티페 미오치치 입니다.
수많은 거구들을 실신 시킨 '프란시스 은가누'의 펀치도 흡수하는 미오치치의 맷집은 정말 대단합니다.

미오치치 vs 은가누 경기를 보시면 은가누의 파워있는 펀치가 대단한데요. 저는 그 경기를 보면서도 미오치치가 정말 무서운 선수라는걸 느꼈어요. 순간 스피드가 정말 빠른데 짧은 거리에서의 펀치가 굉장히 강합니다.

미오치치는 주먹을 휘두르는 괴적이 크지 않은데요. 그래서 은가누 보다는 펀치가 약해보이는데 미오치치의 펀치는 보기와 다르게 엄청 강합니다.

오랜만에 정말 멋진 경기를 보고 감탄했네요. 스티페 미오치치 정말 멋지지 않나요? 앞으로도 이 선수를 응원 하겠습니다.

직업은 소방관이구요, 부업으로 소소하게 UFC 헤비급 챔피언 하시는 미오치치 형님 이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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