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sseum

매너 있는 남자는 앉아서 오줌누는 남자

유령고양이 2021. 2. 10.

친구네 집에 갔더니 화장실에서 약간 찌린내가 나는 것 같았다.

친구네 집은 삼형제에 여동생이 하나 있다. 예상컨대, 이집 남자들은 다 서서 오줌을 누는것 같다.
친구에게 " 너 서서 오줌 누냐? " 라고 물어보니 갸우뚱 하며 " 뭔 소리야? 그럼 남자가 서서 오줌누지 어떻게 눠? "

그렇다. 남자니까 당연히 서서 오줌 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러니 화장실에서 찌린내가 나지. 서서 오줌 누려면 화장실 청소라도 자주 하던가 ...
남의 집에서 내가 할 말은 아닌것 같아서 아무말 하지 않았다.

" 아~. 그냥 화장실에서 냄새가 좀 나길래 물어봤어 "

 

여성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집안은 이렇게 남자들이 서서 오줌을 눈다.
나도 처음엔 서서 오줌을 눴다. 어느 날 TV에서 실험을 하는걸 봤는데, 남자가 서서 오줌을 누면 변기 주변으로 엄청나게 오줌이 튀는걸 보여줬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온 사방으로 생각보다 넓게 튀는걸 봤다. 당연히 누는 사람의 바지에도 다 튄다. 🙀더럽...

생각을 해보니, 여자들은 앉아서 볼일을 보는데 남자들이 서서 눌때 튄 오줌묻은 좌변기에 그대로 앉아버리게 되는거였다. 엄청 불쾌하고 위생상으로도 안좋을게 분명했다.

우리집은 여자가 더 많아서 내가 서서 오줌을 누면 피해보는 사람이 더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날부터 앉아서 오줌 누기로했다. 그게 벌써 엄청 오래되어 습관이 되었다.

내가 앉아서 오줌 눈다는것을 말했을때,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 그러다 ㄱㅊ 떨어져~ 남자는 서서 누는거야 ~ "
이게 뭔 꼰대같은 소리인지.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 그럼 너는 똥도 서서 누지 그러냐 ! 남자니까 !"
"왜. 그건 서서 못누냐? 남잔데? "

언젠가 이런 글을 보았다.
어떤 남자분이 아내와 심하게 싸웠다는 글이었다.


그 부부싸움의 원인은 어린 아들의 성 정체성 때문이었다.
아내가 자꾸 아들을 앉아서 오줌누라고 교육한다고 짜증이 난다는 것이었다.

자기 아내가 아들에게 , 서서 오줌누면 오줌이 튀니 여자에 대한 배려심으로 앉아서 오줌을 누게 교육을 시킨다는 것이었다.

남편분은 아들이 남자아이 인데 아내가 자꾸 앉아서 오줌누라고 하니 나중에 아들의 성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했다.

이 글을 보고 느낀것은 " 이 남자 여자 잘만났네 . 아내분이 현명하시다 . 여자 잘 만난 줄 모르고 뭐라는거야 지금 .. 한심하군 " 이었다.

앉아서 오줌누는게 성 정체성하고 뭔 상관인지..
오히려 자신이 청결하지 못하고 배려심 없는 남자인지도 모르고 ..

다행히 그 글에는 이런 댓글이 많았다.
"결혼 잘 한 줄 아세요."
"철좀 드세요."
"교육 잘 시키는 겁니다."
나는 이렇게 썼다. 친구에게 한말과 똑같이
" 그럼 똥도 서서 누지 그래요. 남자니까 "

그래도 많은 남자들이 여성분들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것 같다.

남자 또한 대변은 앉아서 보기 때문에 , 뒤에 사용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앉아서 오줌을 누는 습관을 들여야한다.

성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느니 ㄱㅊ떨어진다느니 이런 논리도 없고 무식한 소리하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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